學
사주 기초 사전
풀이를 읽다 보면 나오는 말들 — 천간, 지지, 오행, 십성, 12운성. 무슨 뜻인지 한곳에 모아 두었네.
사주팔자란
사주(四柱)는 태어난 해·달·날·시의 네 기둥이고, 기둥마다 위의 천간 한 글자와 아래의 지지 한 글자가 있어 모두 여덟 글자, 곧 팔자(八字)가 된다. 이 여덟 글자를 적어 놓은 표를 원국(原局)이라 한다.
여덟 글자 가운데 태어난 날의 천간(일간)이 곧 나 자신이다. 나머지 일곱 글자는 모두 일간과 어떤 사이인지로 읽는다. 해의 기둥은 뿌리와 어린 시절, 달의 기둥은 사회와 청년기, 날의 기둥은 나와 배우자, 시의 기둥은 자녀와 말년을 본다.
오행 — 다섯 가지 기운
모든 글자는 나무(木)·불(火)·흙(土)·쇠(金)·물(水) 다섯 기운 가운데 하나에 속한다. 서로 낳아 주는 흐름을 상생(목→화→토→금→수→목), 서로 누르는 흐름을 상극(목→토→수→화→금→목)이라 한다. 사주에서 어느 기운이 넘치고 모자라는지가 성향과 운의 바탕이 된다.
목(木) · 봄 · 동쪽 · 푸른색 · 새벽
위로 뻗어 가는 나무의 기운일세. 성장과 시작, 어진 마음을 뜻하지.
화(火) · 여름 · 남쪽 · 붉은색 · 한낮
위로 타오르는 불의 기운일세. 열정과 표현, 예의와 밝음을 뜻하지.
토(土) · 환절기 · 가운데 · 누런색
모든 것을 받치는 흙의 기운일세. 믿음과 중심, 품어 주는 힘을 뜻하지.
금(金) · 가을 · 서쪽 · 흰색 · 저녁
단단한 쇠와 바위의 기운일세. 결단과 의리, 정리하는 힘을 뜻하지.
수(水) · 겨울 · 북쪽 · 검은색 · 밤
아래로 흐르는 물의 기운일세. 지혜와 유연함, 모으고 저장하는 힘을 뜻하지.
천간 — 하늘의 열 글자
천간은 기운이 겉으로 드러난 모습이다. 다섯 오행이 각각 양(陽)과 음(陰)으로 나뉘어 열 글자가 된다. 일간이 이 글자인 사람의 본성을 함께 적었다.
甲 갑목 — 하늘로 곧게 뻗은 큰 나무
곧게 뻗는 힘, 시작하고 앞장서는 기운.
일간이 甲이면: 곧고 진취적이며 한번 정한 길은 굽히지 않는 사람일세. 남 앞에 서는 자리가 잘 어울리고, 자존심이 곧 원동력이 되네. 다만 부러질지언정 휘지 않으려는 고집은 가끔 내려놓게.
乙 을목 — 바람에 흔들려도 꺾이지 않는 풀과 덩굴
휘어도 꺾이지 않는 유연함과 생활력.
일간이 乙이면: 부드러워 보여도 생활력과 적응력이 대단한 사람일세. 사람과 사람을 잇는 재주가 있어 어디서든 제 자리를 찾아내지. 남의 눈치를 너무 살피다 제 뜻을 놓치지 않도록 하게.
丙 병화 — 온 세상을 비추는 한낮의 태양
숨김없이 밝히는 열정과 드러냄.
일간이 丙이면: 밝고 뜨겁고 숨김이 없는 사람일세. 자네가 있는 곳이 곧 무대가 되고, 사람들이 절로 모여들지. 쉽게 달아오르고 쉽게 식는 기운만 다스리면 큰 빛이 되네.
丁 정화 — 어둠 속에서 길을 밝히는 등불
조용히 오래 타는 따뜻함과 집중.
일간이 丁이면: 겉은 고요하나 속에 꺼지지 않는 불씨를 품은 사람일세. 섬세하고 따뜻하며, 한 가지에 깊이 몰입하는 힘이 있지. 남을 비추느라 제 심지를 태워버리지 않도록 스스로를 아끼게.
戊 무토 — 비바람에도 움직이지 않는 큰 산
움직이지 않는 듬직함과 포용.
일간이 戊이면: 듬직하고 신중하여 주변이 기대는 사람일세. 품이 넓어 여러 사람을 안을 수 있지. 다만 변화에 느린 편이라, 때가 왔을 때 한 걸음 먼저 움직이는 연습이 필요하네.
己 기토 — 곡식을 길러내는 기름진 논밭
기르고 불리는 실속과 세심함.
일간이 己이면: 실속 있고 세심하며 무엇이든 키워내는 힘이 있는 사람일세. 사람을 챙기고 살림을 불리는 재주가 뛰어나지. 걱정이 많아 스스로를 볶는 버릇만 덜어내면 복이 절로 쌓이네.
庚 경금 — 제련을 기다리는 단단한 무쇠
맺고 끊는 결단과 의리.
일간이 庚이면: 결단력과 의리가 있고 옳고 그름이 분명한 사람일세. 한번 마음먹으면 끝을 보는 뚝심이 있지. 말과 행동이 날카롭게 닿을 때가 있으니, 칼집에 넣는 법도 익혀 두게.
辛 신금 — 세공을 마친 빛나는 보석
날카로운 감각과 완성도, 품위.
일간이 辛이면: 감각이 예민하고 완성도를 중시하는 사람일세. 자기만의 기준과 품위가 뚜렷해 남다른 결과물을 내지. 작은 흠에 상처받기 쉬우니, 스스로에게 조금 너그러워지게.
壬 임수 — 모든 물을 받아들이는 큰 강과 바다
크게 흐르는 지혜와 자유로움.
일간이 壬이면: 지혜롭고 품이 넓으며 스케일이 큰 사람일세. 틀에 갇히기 싫어하고 자유롭게 흐를 때 가장 빛나지. 흐름이 너무 넓어 방향을 잃지 않도록 목표 하나를 붙들어 두게.
癸 계수 — 만물을 적시는 이슬과 빗물
스며드는 총명함과 직관.
일간이 癸이면: 총명하고 직관이 뛰어나며 조용히 스며드는 영향력을 지닌 사람일세. 남이 못 보는 것을 먼저 알아채지. 생각이 깊어 혼자 앓기 쉬우니, 마음을 털어놓을 곳을 곁에 두게.
지지 — 땅의 열두 글자
지지는 계절과 시간, 그리고 열두 띠의 글자다. 겉은 한 글자지만 속에 천간 여러 개를 품고 있는데 이를 지장간이라 하고, 그 가운데 첫 글자가 주인 기운이다.
子 자 — 쥐띠 · 한겨울(음력 11월)
깊은 밤의 물이지. 지혜와 비밀, 새로 시작할 씨앗을 품고 있네.
시각 밤 11시 반~새벽 1시 반 · 지장간 癸
丑 축 — 소띠 · 늦겨울(음력 12월)
얼어붙은 겨울 땅이지. 참고 모으는 힘, 묵묵히 쌓는 끈기일세.
시각 새벽 1시 반~3시 반 · 지장간 己 癸 辛
寅 인 — 호랑이띠 · 초봄(음력 1월)
새벽을 여는 큰 나무이자 호랑이일세. 시작과 도약, 대담함의 기운이지.
시각 새벽 3시 반~5시 반 · 지장간 甲 丙 戊
卯 묘 — 토끼띠 · 한봄(음력 2월)
꽃과 풀이 한창인 봄이지. 섬세함과 자라나는 힘, 사람을 끄는 부드러움일세.
시각 아침 5시 반~7시 반 · 지장간 乙
辰 진 — 용띠 · 늦봄(음력 3월)
물을 머금은 봄 땅이자 용이지. 큰 꿈과 변화를 품은 창고일세.
시각 아침 7시 반~9시 반 · 지장간 戊 乙 癸
巳 사 — 뱀띠 · 초여름(음력 4월)
달아오르는 초여름 볕이지. 총명함과 빠른 판단, 안으로 도는 열정일세.
시각 오전 9시 반~11시 반 · 지장간 丙 庚 戊
午 오 — 말띠 · 한여름(음력 5월)
한낮의 태양이지. 넘치는 활력과 표현, 앞으로 내달리는 힘일세.
시각 오전 11시 반~오후 1시 반 · 지장간 丁 己
未 미 — 양띠 · 늦여름(음력 6월)
뜨겁게 마른 여름 땅이지. 끈기와 보살핌, 그리고 속 깊은 고집일세.
시각 오후 1시 반~3시 반 · 지장간 己 丁 乙
申 신 — 원숭이띠 · 초가을(음력 7월)
막 벼려진 가을 쇠이지. 재주와 실행력, 변화에 빠른 몸놀림일세.
시각 오후 3시 반~5시 반 · 지장간 庚 壬 戊
酉 유 — 닭띠 · 한가을(음력 8월)
잘 여문 가을 결실이지. 정교함과 원칙, 깔끔한 마무리일세.
시각 오후 5시 반~7시 반 · 지장간 辛
戌 술 — 개띠 · 늦가을(음력 9월)
해 질 녘의 마른 땅이지. 의리와 책임, 끝까지 지키는 힘일세.
시각 저녁 7시 반~9시 반 · 지장간 戊 辛 丁
亥 해 — 돼지띠 · 초겨울(음력 10월)
깊어 가는 밤의 바다이지. 너그러움과 직관, 넓은 포용일세.
시각 밤 9시 반~11시 반 · 지장간 壬 甲
십성 — 나와 다른 글자의 사이
일간(나)을 기준으로 다른 글자의 오행이 나와 어떤 관계인지, 음양이 같은지 다른지로 열 가지 이름을 붙인 것이 십성이다. 다섯 묶음으로 보면 쉽다.
- 비겁(비견·겁재) — 나와 같은 오행. 형제·친구·동료, 그리고 스스로 서려는 힘이다.
- 식상(식신·상관) — 내가 낳는 오행. 재주·표현·말과 글, 내가 만들어 내는 것이다.
- 재성(편재·정재) — 내가 다스리는 오행. 재물과 결과, 현실을 움직이는 감각이다.
- 관성(편관·정관) — 나를 다스리는 오행. 직장·명예·규칙, 그리고 나를 단련시키는 압박이다.
- 인성(편인·정인) — 나를 낳아 주는 오행. 배움·자격·문서, 그리고 나를 돕는 윗사람이다.
비견
형제·친구·동료처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사람, 그리고 스스로 서려는 자존심일세.
대운·세운으로 들어오면: 내 편과 동료가 늘고, 독립하거나 제 목소리를 내고 싶어지는 때일세.
겁재
경쟁자이자 동료, 이기고 싶은 승부욕, 그리고 가진 것을 나누거나 빼앗기는 기운일세.
대운·세운으로 들어오면: 경쟁과 협력이 함께 늘고, 돈이 들고 나는 폭이 커지는 때일세. 동업·보증은 신중히.
식신
먹고 즐기는 여유, 몸에 밴 재주, 꾸준히 만들어 내는 힘일세.
대운·세운으로 들어오면: 하고 싶은 일을 펼치고 재주가 결과물로 나오는 때일세. 먹는 복과 여유도 따르지.
상관
번뜩이는 말재주와 창의력, 틀을 깨는 반골 기질일세.
대운·세운으로 들어오면: 새로운 시도와 표현이 터져 나오는 때일세. 윗사람·규칙과의 마찰은 조심하게.
편재
크게 벌고 크게 쓰는 재물, 사람과 기회를 굴리는 수완일세.
대운·세운으로 들어오면: 큰돈과 기회가 오가고 활동 반경이 넓어지는 때일세. 욕심껏 벌이되 새는 곳을 막게.
정재
꾸준한 수입, 성실하게 모으는 알뜰함일세.
대운·세운으로 들어오면: 고정 수입과 살림이 안정되는 때일세. 저축과 계획이 빛을 보지.
편관
거센 압박과 시련, 그것을 이겨 내는 결단력과 권위일세. 칠살이라고도 부르지.
대운·세운으로 들어오면: 책임과 압박이 커지지만 그만큼 실력을 인정받는 때일세. 무리한 싸움은 피하게.
정관
명예와 규칙, 직장과 책임감일세.
대운·세운으로 들어오면: 승진·합격·자리 잡기처럼 이름이 서는 때일세. 원칙을 지킬수록 복이 되지.
편인
남다른 직관, 특별한 공부와 예술·종교적 감수성, 그리고 홀로 파고드는 고독일세.
대운·세운으로 들어오면: 새로운 공부나 전문 기술을 익히기 좋은 때일세. 생각이 많아지니 마음을 가볍게 하게.
정인
학문과 자격, 어머니와 윗사람의 도움, 따뜻한 보살핌일세.
대운·세운으로 들어오면: 도와주는 사람과 문서 운이 들어오는 때일세. 시험·계약·자격에 좋지.
12운성 — 기운의 한살이
일간이 각 지지를 만났을 때 기운이 어느 단계에 있는지를 사람의 한살이에 빗댄 것이다. 태어나 자라고, 절정에 이르고, 물러나 다시 잉태되는 순환이다.
장생 · 막 태어난 아기
새로 시작하는 힘이 차오르고, 배우며 자라는 기운일세.
목욕 · 처음 몸을 씻기는 아기
호기심과 멋이 넘치지만, 유혹에 흔들리기도 쉬운 기운일세.
관대 · 갓과 띠를 갖춘 청년
자신감과 의욕이 넘치고 앞서 나가려는 기운일세.
건록 · 벼슬에 올라 제 몫을 하는 어른
스스로 벌어 서는 실력과 안정된 힘일세.
제왕 · 기운이 절정에 이른 왕
가장 강한 힘과 주도권일세. 넘치면 독선이 되니 조심하게.
쇠 · 절정을 지나 물러나는 원로
노련함과 신중함, 경험에서 나오는 지혜일세.
병 · 기력이 잠시 약해진 때
섬세한 감수성과 남을 살피는 마음이 커지는 기운일세.
사 · 움직임을 멈추고 고요해진 때
한 가지에 깊이 몰두하는 사색의 기운일세.
묘 · 창고에 거두어들인 때
모으고 저장하는 힘, 겉으로 안 보이는 저력일세.
절 · 끊어지고 비워진 때
지난 것을 끊고 새로 출발하는 전환의 기운일세.
태 · 새 생명이 잉태된 때
아직 여리지만 가능성과 계획이 움트는 기운일세.
양 · 뱃속에서 길러지는 때
보살핌 속에 힘을 기르며 준비하는 기운일세.
대운과 세운
대운은 10년마다 바뀌는 인생의 계절이다. 태어난 달의 기둥에서 출발해 순서대로(또는 거꾸로) 흘러가며, 타고난 여덟 글자 위에 두 글자가 10년 동안 겹쳐 바탕색을 바꾼다. 몇 살에 대운이 바뀌는지는 사람마다 다르다.
세운은 해마다 바뀌는 그해의 기운이다. 2026년은 병오(丙午), 2027년은 정미(丁未)의 해다. 대운이 계절이라면 세운은 그해의 날씨다. 같은 해라도 사주에 따라 반가운 기운이 되기도, 넉넉해서 덜어 내야 할 기운이 되기도 한다.